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신용카드와 현금카드는 놀랍게도 거의 동일한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.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닌, ISO/IEC 7810이라는 국제 표준 규격에 따른 결과입니다. ISO/IEC 7810은 신용카드, 현금카드, 신분증, 운전면허증 등 다양한 카드 형태의 크기를 규정하는 표준입니다. 이 표준은 카드의 두께와 크기를 상세하게 명시하며, 이를 통해 카드 제작 및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.

ISO/IEC 7810은 카드의 크기를 ID-1과 ID-3 두 가지로 나누는데, 대부분의 신용카드와 현금카드는 ID-1 크기를 따릅니다. ID-1 크기는 가로 85.60mm, 세로 53.98mm이며, 이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되는 표준 크기입니다. ID-1 크기는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현금카드와 운전면허증의 크기와도 동일합니다. 즉,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신용카드, 현금카드, 운전면허증은 모두 ISO/IEC 7810 표준에 따라 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.

특히 흥미로운 점은 ID-1 크기가 황금비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. 황금비는 약 1.618로,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미술, 건축, 디자인 분야에서 아름다움의 비율로 여겨져 왔습니다. ID-1 크기의 가로와 세로 비율은 황금비와 매우 유사하여, 신용카드의 디자인에도 미학적 요소가 고려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. 이는 사용자에게 시각적으로 더욱 편안하고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.

하지만, ID-1 크기를 따르는 모든 카드가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. ID-1은 크기만 규정할 뿐, 두께나 소재는 명시하지 않습니다. 따라서 카드의 두께는 카드 발급 기관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, 소재 역시 플라스틱, 금속 등 다양하게 사용됩니다.

다음 글에서는 ISO/IEC 7810 표준이 카드 제작 및 사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, 그리고 황금비가 신용카드 디자인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.